올겨울 강력한 한파의 영항으로 농산물 가격이 뛰며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50(2010=100)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10월 0.1%, 11월 -0.1%, 12월 0.0%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상승률은 작년 9월 0.7%를 보인 이후 최고치다.
무엇보다도 농림수산품이 2.5% 상승하며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풋고추(89.3%), 피망(151.1%), 오이(40.8%), 파프리카(59.5%) 등 농산물 가격이 8.7% 상승했다. 반면 축산물은 4.2%, 수산물은 0.8% 각각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한파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닭 사육 수 증가에 따른 계란 가격 하락으로 축산물 생산자물가지수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0.3%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탄및석유제품에서 2.4% 올랐다. 특히 경유(4.2%), 등유(4.7%), 휘발유(1.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공급 과잉의 여파로 TV용 액정표시장치(LCD)(-4.0%), 모니터용LCD(-2.7%) 등에선 전월보다 물가가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0.4% 상승했고 전력, 가스 및 수도 물가는 전월과 같았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1.2%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견준 상승률은 2016년 12월(1.8%) 이후 가장 작았다.
수입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8.49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99.01로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0.1% 각각 올랐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