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 토트넘 훗스퍼)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자신을 중용하지 않던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무력시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70분만 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펼쳐지는 유벤투스와의 2017-2018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선발이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허더즈필드와의 29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책임졌다.
이날 손흥민은 정규리그 9, 10호골을 터트려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갔다. 현재 해리 케인(24골)에 이은 팀내 2번째 순위. 이와 함께 시즌 15호골(정규리그 10골·FA컵 2골·UEFA 챔피언스리그 3골)로 두 시즌 연속 20골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5분경 손흥민을 벤치로 불렀다. 라멜라의 부상 복귀 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눈에 띄게 줄였다.
특히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에서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라멜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토트넘이 자랑하던 4각 편대의 날개로서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승부에서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던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라멜라는 큰 활약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손흥민의 조기교체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 선발 출전을 위한 체력안배로 볼 수 있다. 토트넘은 1차전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홈 이점이 있는 2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최근 1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유벤투스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8일 새벽 또 한 번 손흥민이 골감각이 폭발할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