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된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수감 중에 자신의 소유 부동산을 일부 처분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씨는 구속 이후인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30 스튜디오'를 매각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16억원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곳 외에도 구속 전, 수유리 연희단거리패 단원 숙소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택 씨는 처분된 부동산 외에도 부산 기장군 가마골 소극장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다수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잇따른 이씨의 부동산 처분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어떻게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게 됐는지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노컷뉴스가 보도한 연극계와 밀양지역민들에 따르면 이씨가 밀양시의 상당한 금액을 지원받아 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씨는 1999년 밀양시의 폐교 건물을 무상 임대받아 연극촌을 개설한 뒤 2001년부터 매년 7~8월 여름공연축제를 개최해왔다.
이 행사에 적잖은 밀양시 예산이 투입됐다고 한다.
최근 3년 동안만 보더라도 4억 5천만원(2015), 5억 5천만원(2016), 6억 5천만원(2017) 등 매년 평균 5억 5천만원 가량이 이 씨에게 지원됐다.
시설 무상사용 협약에 따른 위탁관리비 6천 3백만원은 별도로 지급받았다고 한다.
밀양시 지원금은 축제를 기획하고, 축제기간 공연하는 극단에 초청비를 지급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이 씨는 자기 소유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에 공연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초청비를 사실상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막대한 수익금을 챙겼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증언이다.
이씨는 지난달 23일 영장심사에 출석해 "지자체 지원금 유용 의혹은 모르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