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인 CJ CGV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48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국내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214억원의 매출과 영업적자 1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상대적으로 영화시장 비수기지만 전년에 비해 매출이 늘었고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해외 법인 중에서는 베트남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3.9% 증가한 403억의 매출과 23.8% 증가한 52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데드풀2',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등 할리우드 대작 흥행과 함께 4DX, IMAX 등의 특별관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회사인 CJ 4DPLEX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90.5% 증가한 294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년 만에 11개 나라에 추가 진출하며 4DX 스크린 수를 153개 더 늘린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앤트맨과 와스프' 등이 4DX로 큰 성공을 거둔 영향이다.
반면 중국 법인은 일시적인 비수기를 겪었다. 매출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802억원이지만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간 대비 12개의 극장을 늘렸지만 다수의 기대작 개봉 연기에 따른 결과다. 터키 법인 역시 전년보다 27% 감소한 317억원의 매출에 적자 전환했다. 터키 대통령 선거로 불안해진 정세 속에서 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한 데다, 리라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CJ CGV는 3분기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CJ CGV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은 데다, '신과함께:인과연' '공작'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박스오피스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