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개봉하는 영화 '명당'의 제작기가 공개됐다.
30일 배급사 메가박스플러스엠은 전국의 명소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명당'의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과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영화의 소재인 '명당'은 제2의 주인공이라 불릴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출을 맡은 박희곤 감독은 "명당을 포함한 다양한 공간들로 캐릭터의 특성과 감정, 관계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 공간 미술과 로케이션 촬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세도가 '김좌근'(백윤식), '김병기'(김성균) 부자의 집이 눈길을 끈다. 이들의의 권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급스럽고 웅장한 외관과 직선이 돋보이는 구조를 활용했다. 흑과 백의 극명한 대비는 천하명당을 차지해 왕권을 뒤흔들려는 이들의 야망을 드러낸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가야사는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촬영이 진행된 화엄사는 통일신라 시대 때부터 지켜 온 문화재다. 제작진은 영화 최초로 화엄사에서 촬영을 진행해 장엄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흥선' 역의 지성은 "이런 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었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주의 독락당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곳은 인물들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관계가 전환되는 곳으로 활용됐다. 개인 소유의 문화재인 독락당은 촬영 허가를 받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많은 배우들이 가장 인상적인 촬영지로 꼽을 만큼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왕가의 묏자리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명당'에는 5개의 능이 등장한다. 제작진은 적절한 곳을 찾아 전국을 수소문한 끝에 강원도에 위치한 둔내 자연휴양림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인력과 손이 가장 많이 들어간 장소였던 능터는 인물들의 분노와 슬픔, 욕망 등 풍성한 감정선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명당'은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로, '관상'(2013)과 '궁합'(2018)의 흥행을 이끈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쳤다.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조승우 지성 백윤식 문채원 김성균 유재명 이원근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 19일 개봉 예정.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