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현빈 주연 '협상', 참신한 소재로 추석 극장가 사로잡을까

입력 : 2018-09-10 18:23:13 수정 : 2018-09-11 0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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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운 시도다. 긴장감 넘치는 협상 테이블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참신한 소재에 더해진 짜임새 있는 전개는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협상’은 인질범과 협상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종석 감독은 10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협상’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함께했다.
 
이 작품의 소재는 그간 영화마을에서 생소했던 ‘협상’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 감독은 밀고 당기는 협상의 줄다리기 속 숨 막히는 상황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비슷비슷한 것들 말고 색다른 걸 찾아왔다”며 “그런 와중에 ‘협상’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별로 없던 소재”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자료 조사와 사례 연구가 필요했던 이유다. 이 감독은 “서울지방경찰청에 협상 팀이 실제로 있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색 작업을 하기 전에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면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신 경찰 분들도 있다. 실제 극 중 협상가로 등장하는 ‘채윤’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가는 인질범과 같은 편에 서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야 범인의 마음이 열려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는걸 봐야 하는 직업이라 힘들어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점들을 잘 살리면서 영화적인 재미도 함께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연출에도 신경을 썼다. 이 감독은 “영화를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미술이나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극의 전체적인 톤을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손예진과 현빈이 협상을 벌이는 공간도 ‘블루’와 ‘레드’로 콘셉트를 잡고 역설적인 느낌을 주려 했단다. 손예진의 경찰 상사로 등장하는 김상호 역시 긴장감과 웃음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요소 중
 
이 작품은 이종석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감독은 “첫 작품인데 손예진 현빈 씨와 호흡을 맞춰 영광”이라며 “영화를 이끌고 가는 힘이 대단했다. 다음에도 꼭 다시 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예진은 “저도 마찬가지”라며 “현빈 씨와도 이번 작품에서 무게감 있게 만났는데, 좀 더 말랑한 작품에서 함께 해보고 싶다”고 응수했다.

손예진은 이 작품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의 협상가 ‘하채윤’을 연기했다. 하채윤은 긴박한 상황 속에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로 사건을 해결해내는 인물이다. 손예진은 자신이 연기한 채윤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캐릭터”라면서 “불 같은 모습이 있기도 하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손예진은 “감정 조절이 중요한 캐릭터”라며 “감정이 고조돼도 그것을 억누르고 참는 모습을 보인다. 계속되다 보니 어느 순간 촬영할 때 손발이 묶인 느낌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을 앞둔 시간이 힘들기도 했다”면서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전하는 게 관건이었다. 미묘한 감정을 풀어내는데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한 모습만 보였다면 인간적인 캐릭터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 중간에 서 있으면서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 협상가의 면모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인질범인 ‘민태구’를 연기한 현빈과 주로 모니터를 통해 연기 합을 주고받은데 대해서는 “닫힌 공간에서 촬영을 오래했다”며 “많은 걸 표현해내는 배우더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현빈은 “작은 모니터를 보고 상대 배우의 목소리나 표정 등을 살펴야 했다”며 “처음엔 1인극을 하고 있나 싶었는데 모니터 안의 손예진 씨를 보니까 너무 잘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로맨스나 멜로에서 만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건 곧 기회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번에 눈빛만으로 충분한 이야기를 전하는 배우라는 걸 확실하게 알았다. 다른 작품에서 밝은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린 데뷔 이래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데 대해서는 “사실 ‘민태구’가 전형적인 악인은 아니다”면서 “이 인물 안에도 여러 감정과 서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의 기본을 ‘대화’라고 생각하고, 대화의 방법을 여러 가지로 풀어보려고 노력했다”면서 “웃는 모습에도 조금씩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해운대’ ‘국제시장’ ‘히말라야’ ‘공조’ 등을 제작한 JK필름의 20번째 작품이다. 배우 손예진 현빈 김상호 장영남 장광 조영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9일 개봉 예정.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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