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힘찬 재도약에 나선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개·폐막작과 초청작, 주요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함께 해 영화제의 새 출발을 알렸다.
올해 영화제는 이 이사장과 전 위원장이 복귀로 정상화 될 예정이다. 영화인들과 단체들은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사태 이후 보이콧을 선언했다 올해 철회했다. 이 이사장은 “그간 멍들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재도약에 나선다”며 “화합과 정상화, 새로움을 내세워 영화 축제 본연의 의미를 복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청작은 79개국의 323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140편(월드 프리미어 11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개막작은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가 선정됐다. 영화는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담는다. 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이나영이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Master Z: The Ip Man Lgacy)이다. 홍콩 액션 영화인 이 작품은 무술 감독인 원화평의 최신작으로, 현란한 영춘권 활극이 특징이다. 엽문에게 패배한 뒤 영춘권을 잊고 살아가던 장천지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올해는 영화제의 비전과 지역과의 유기적 교류 확대에 나선다. 첫 단추로 부산지역 영화·영상 커뮤니티와 결합해 관객체험 및 참여 중심의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중구 남포동에서 열 예정이다.
더불어 ‘부산 클래식 섹션’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의 보석 같은 작품들과 영화사적으로 재조명이 필요한 영화,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전들의 복원작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송 라브렌티 감독의 '고려 사람', 호금전의 '영춘각의 풍파', '최국인의 '용의 해' 등이 이 부문에 소개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화합과 화해를 통해 영화에 대한 열정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지금도 같은 맥락에서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새롭고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흘 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에서 진행된다.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