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50주년 투어 피날레 12월 15~16일 체조경기장서...55주년은 글쎄"

입력 : 2018-09-12 11:06:45 수정 : 2018-09-14 10:27:5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데뷔 35주년 공연을 할 때 그랬다. 40주년은 못하겠다. 40주년 땐 45주년은 정말 힘들겠다 싶었고 50주년도 그랬다. 근데 올해 50주년 투어를 하고 있다. 55주년? 근데 그건 정말 안될 것 같다.(웃음)"

'가왕' 조용필이 12일 기자들과 편한 자리에서 만나 음악인생 50년에 대한 소회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까지 가감없이 털어놨다.

조용필은 먼저 데뷔 5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50주년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과하게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창피하기도 했다. 음악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 어떤 기록을 남기려고 한 건 아니다. 언제까지 될 진 모르지만 힘 닿는 데까지 할 생각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고 기다리고 있는 새 앨범 계획과 관련해서는 "앨범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을 안해봐서 공연이 끝나고 구상을 해야할 것 같다. 원래 앨범 준비를 먼저 시작했다가 50주년 투어를 하게 돼서 중단된 상태다. 원래 두 가지를 한꺼번에 못해서. 옛날엔 진도가 빨랐는데 요즘은..."이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그러나 투어가 끝나는 12월 이후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용필은 "일단 좀 쉴 생각이지만 성격 자체가 여유롭지 못해 뭔가를 또 해야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해 앨범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참고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 '땡스 투 유(Thanks to You)' 투어는 오는 12월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그는 이번 투어에 대해 "35주년 투어 때 40주년은 도저히 못할 것 같았고 45주년, 50주년 마찬가지였다. 근데 하게 됐는데, 55주년은 정말 안될 것 같다"고 해 한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그만큼 세월의 두께도 느끼게 했다. '40주년? 안돼' '50주년? 못할거야' 했으나 실현됐던 것처럼 그가 '힘들 것 같다'고 한 55주년 기념 콘서트도 꼭 성사되길 소망해 본다.

지난 달 열린 방탄소년단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에 화환을 보내 화제가 된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이전에도 조용필은 빅뱅 등 후배가수들의 콘서트를 화환으로 축하한 바 있다.

"보낼 만 하잖아요. 보통 가수가 아니잖아요. 그건 보낼 만 했어요, 선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거니까. 꽃이나 화환으로 축하하는 거요.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는, 전에 싸이 때도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여서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 했는데, 이번에 그 보다 더한 경우죠. 저 뿐 아니고 음악하는 사람들 다 놀랐을 거예요. 설마 그렇게까지? 하면서요."

자연스럽게 '팬덤'의 힘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오빠부대 원조'하면 단연 조용필이다. 그는 "인기의 비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음악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팬이 생기긴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지 그건 의문이다. 올해 5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여서 인지 팬들의 힘이 제일 셌던 것 같다. 아직까지 신기하고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음악인생 50년' 좀 다른 생각이 들진 않았을까. '다시 태어나도 가수를 하겠냐'는 우문에 조용필은 "다시 태어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본 적 없어서...(웃음) 단, 시간이 흐를 수록 음악하는 게 쉽지 않다. 젊을 땐 혈기가 넘쳐 작업도 빠르고 하고 싶은 걸 바로바로 할 수 있었다면, 세월이 흐르니까 더 힘들어진다. 진도도 느리고 하니까 스스로도 답답하고 힘들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요즘 국민 가수, 국민 아이돌, 국민가요라고들 하는데,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새로운 노래가 나한테서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예전보다 작업 속도, 앨범 내는 속도도 떨어졌지만 그래도 또 한 번 더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조용필은 올해 12월까지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또, 오는 19일에는 MBC가 FM4U 개국특집으로 진행하는 '조용필, 그 위대한 여정' 8시간 연속 방송 중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특별 출연해 DJ 배철수와 두 시간 동안 대담을 나눈다.

사진=박찬하 기자,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김상록 기자 srki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