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尹, 인적쇄신 요구에 "소상히 알려주면 판단하겠다"

입력 : 2024-10-22 10:32:39 수정 : 2024-10-22 10: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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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에 대해선 "지금도 많이 줄여…보면 알게 될 것"
대통령실 "한 대표 별다른 반론이나 반응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의 인적쇄신을 요구한데 대해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줘야 조치할 수 있다"며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게 알려주면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핵심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적쇄신과 관련,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문제 있는 사람은 정리한다. 인적쇄신은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김 여사의 활동중단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아내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 의전이 아니면 많이 자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면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직 영부인들의 관례에 따라 대외 활동을 많이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의혹에 대한 규명' 요구에 대해선 "의혹이 있으면 막연히 이야기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가져와라"면서 "혐의나 단서가 있어야지 단순 의혹 제기로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치했다는 뜻을 전하면서 장모의 수감 사실도 언급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한 대표가 별다른 반론 제기하거나,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권에서 '김 여사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계에 대해서는 "대선 전 명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며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김여사)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또 면담에서 특별감찰관의 조속한 임명을 건의했고,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온 점을 지적하며 "여야 합의를 따를 문제"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야당의 '김여사 특검법' 강행과 관련해선 "무모하고 위헌적 특검법을 우리 당 의원들이 막아준 것은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엔 우리 의원들을 설득해서 막는 게 힘들어진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이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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