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기존 2025년과 2026년에 각 5개씩 선발하려던 계획을 바꿔 올해 10곳 모두를 선발하겠다는 2025년 추진 방향을 공개하고 선발 절차에 돌입한다.
국립부경대학교가 단독 형태로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하는 등 부산 지역 대학들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공청회를 열고 2025년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나머지 10곳을 모두 선정하겠다는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당초 2025년과 2026년에 각 5곳씩 선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다년간의 지정 준비로 누적된 대학의 피로도와 혁신 동력의 지속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30개 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10곳씩, 총 2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했다. 부산에서는 2023년 부산대-부산교대(통합), 2024년에는 동아대-동서대(연합)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다음 달 21일까지 예비 지정 신청서를 접수한 뒤 오는 4월께 20개 내외의 예비 지정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후 예비 지정 대학의 실행계획서를 바탕으로 서면·대면 심사를 거쳐 1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 본 대학을 오는 8월께 발표한다.
부산 주요 대학도 글로컬대학 추진 계획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국립부경대는 최근 글로컬소통협의회를 열고 올해 ‘단독’ 형태로 도전장을 내기로 했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국립부경대는 2023년에는 단독 유형으로, 2024년에는 국립한국해양대와의 통합 대학 유형으로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국립부경대 배상훈 총장은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글로컬소통위원회를 신설해 추진 방향과 학내 여론 수렴을 진행했다”며 “글로컬대학에 지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국립한국해양대는 전남 목포시에 있는 국립목포해양대와 통합 대학 형태로 지원서를 낼 예정이다. 국립한국해양대는 국립목포해양대와의 통합으로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은 “해양 분야 국립대학인 국립목포해양대와의 초광역 통합을 통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는 해양경제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명대-신라대는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예비 지정 대학 지위를 유지한 채 본 대학 지정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동명대-신라대는 지난해 연합 대학 형태로 예비 지정 대학 20곳에 포함됐으나, 본 대학 지정 단계에서 탈락했다.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동명대와 신라대가 갖춘 장점을 잘 살리고, 부산의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혁신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신라대 허남식 총장은 “지난해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혁신 계획서를 보충해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합 대학 형태로 글로컬대학 선정에 도전한 부산 지역 7개 전문대학(동의과학대·대동대·부산경상대·부산과기대·부산보건대·부산여대·부산예술대)은 올해는 대학별로 다른 모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은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에는 연합 대학 형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RISE 사업과 연계한 글로컬대학 사업 모델 마련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