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식구끼리 비방하면 누가 좋나"…강성 지지층 자제 당부

입력 : 2025-02-23 17:17:58 수정 : 2025-02-23 17: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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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정 국정협의회 첫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정 국정협의회 첫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의사 표현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비난하면 논쟁이 어려워진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향한 과도한 공격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지지자 여러분, 비난을 멈춰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반대 의견도 포용하는 다양성의 힘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나라로 전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상대 주장 중에) 팩트가 틀린 것이 있으면 반박하고, 예의와 품격을 갖춰 토론하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다 함께 할 식구끼리 서로 비방을 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라며 비방이 과열돼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왕정 국가에서도 군주의 의견에 반대하는 '간관'을 일부러 채용했고, 기업들은 조직의 발전을 위해 '레드팀'을 구성하기도 한다"며 "조용한 숲은 불타버린 숲뿐이고, 조용한 강은 댐에 갇혀 썩어가는 강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산물인 정당에서는 논쟁은 당연히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헌정 파괴에 반대하는 헌정 수호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힘을 합쳐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민생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최근 이 대표의 '중도 보수론'을 두고 당내 정체성 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공격할 경우 계파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메시지로 풀이된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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