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안동역 폭파 협박' 신고…'다큐 3일' 10년 전 약속 지키려 모인 시민들 긴장

입력 : 2025-08-15 08:32:48 수정 : 2025-08-15 09: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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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홈페이지 캡처 '다큐멘터리 3일' 홈페이지 캡처

15일 오전 7시 51분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은 과거 KBS 다큐멘터리 '다큐 3일'에 출연했던 대학생들과 PD가 방송 이후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긴장감을 더했다.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예정 시각인 오전 7시 48분에 맞춰 촬영팀은 현장에 대기하며 녹화 중이었고, 이들의 감동적인 재회를 보기 위해 시민 3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폭발물 설치 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안전을 위해 모든 인원을 대피시켰다.

한편, 지난 2015년에 방송됐던 '청춘, 길을 떠나다 - 내일로 기차여행 72시간' 편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회차에서 안동 여행을 마친 두 학생은 제작진과 안동역에서 10년 후인 2025년 8월 15일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자 당시 다큐멘터리를 찍었던 카메라 감독은 최근 자신의 SNS에서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 있다. 가요? 말아요?"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후 '다큐멘터리 3일'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2일 오후 10시 KBS2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 타임' 편성이 확정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2015년 8월 15일의 약속.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 그래서 우리는 그곳으로 떠나기로 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실제로 이날 옛 안동역에는 이를 촬영하기 위한 촬영팀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려는 시민들이 모였으나 폭발물 설치 신고로 촬영은 예정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KBS 다큐'는 이날 오전 라이브를 통해 안동역 상황을 공유했으나 폭발물 설치 신고 접수 이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 역시 중단됐다.

유튜브 채널 'KBS 다큐'의 운영자는 "현장 경찰이 통제를 시작해 라이브는 종료될 예정이다. 여성 한 분은 도착하셨다고 한다"는 내용을 라이브 댓글을 통해 남기기도 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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