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복선전철 적기 개통 열쇠 쥔 '피난터널'

입력 : 2025-08-19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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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공사 9~10월 중 마무리
필수시설 조성 땐 일정 지연
"설계대로" "안전문 대체" 논란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부산 사상구 부전마산복선전철 건설 현장. 정종회 기자 jjh@ 붕괴 사고가 발생했던 부산 사상구 부전마산복선전철 건설 현장. 정종회 기자 jjh@

2020년 공사 도중 터널 붕괴가 발생한 부전마산복선전철 사고 구간 복구가 5년여 만인 오는 10월 마무리된다. 부울경 광역철도망 시대를 위해 정부가 ‘적기 개통’을 강조하는 상황인 만큼 후속 공정 합의로 내년 상반기 개통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부전마산복선전철 민간사업자인 스마트레일에 따르면 스마트레일은 10월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하부 터널 붕괴 사고 복구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0년 3월 이곳에 부전마산복선전철 상선과 하선을 잇는 피난터널을 뚫다 토사와 지하수가 본선으로 유입돼 터널이 붕괴한 지 약 5년 7개월 만이다.

지하 하부 구조물 공사와 지하 30m 깊이까지 판 지반 복구는 끝난 상태다. 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상부 공원의 조경 식재 등 원상 복구 작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상부 작업 도중에도 철도 개통은 가능해 철도 개통을 위한 복구 작업은 완료된다.

국토교통부와 사업자는 복구 이후 개통에 필요한 절차인 피난터널 조성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 설계안대로라면 개통을 위해서는 사상구 삼락생태공원부터 사상역까지 약 1km 구간에 피난터널 2곳을 조성해야 한다.

시공사는 해당 구간이 연약지반인 데다 지하 수위도 높아 상선과 하선을 잇는 피난 터널을 뚫는 공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내년 상반기 개통을 위해서라도 피난터널 대신 화재 시 열차 진입을 막는 시설물과 격벽형 피난 대피 안전문 설치가 현실적이라는 주장을 해 왔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당초 설계안대로 피난터널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화재 시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안전 통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부울경 30분 생활권’ 기조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시공사와 피난터널 설계 변경에 합의해 개통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13일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이 부전마산복선전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복구공사 완료를 주문했고, 지난달에는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정기획위원회가 이곳을 찾아 적기 개통을 강조했다. 당초 개통 예정은 2020년이었으나 현재는 2026년 상반기로 조정됐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개통을 서두르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철도투자개발과 관계자는 19일 “피난터널 조성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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