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합동연설회서 “의원님 등 왜 쳐” 몸싸움

입력 : 2025-08-19 20:01: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지역 활동 국민의힘 관계자
부산 A 의원 등·어깨 '툭툭'
"반가운 마음에 인사했을 뿐"
해당 의원 측근 “무례” 고성
물리력 행사하며 끌고 나가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 당시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 당시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한 카페에서 부산 국회의원을 마주쳐 반갑다는 인사의 의미로 등을 두드린 같은 당 관계자를 의원 측근이 카페 밖으로 강제로 끌고 나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회의원을 지근거리에 보좌하는 측근의 행동이 과해 소동이 커졌다는 부산 정치권 평가가 나온다.

1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내 카페에서 부산의 한 국회의원 측근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 관계자 간 몸싸움이 있었다.

복수의 참석자들 말을 종합하면, 이날 전당대회 도중에 부산을 지역구로 둔 A 의원과 측근인 B 씨는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국민의힘 관계자 C 씨가 일행과 함께 카페에 들어오던 중 A 의원을 보고 “만나서 반갑다”는 취지로 등과 어깨를 치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측근 B 씨가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의원의 등을 치느냐”며 A 의원을 대신해 화를 냈다는 것. 이에 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결국 B 씨가 물리력을 행사해 C 씨를 카페 밖으로 억지로 끌고 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B 씨와 C 씨는 과거 법적 다툼이 있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A 의원 대신 B 씨가 직접 나서는 최근 이 같은 행동이 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본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C 씨가 거의 멱살을 잡힌 채 질질 끌려 나가는 모습을 봤다"며 "아무리 C 씨가 먼저 다소 예의에 어긋날 수 있는 행동을 했더라도 자신(B)보다 10살 이상이나 많은 60대 당 선배를 힘으로 제압해 끌고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 씨는 “반가운 마음에 A 의원의 어깨를 툭 치며 인사를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이에 대해 B 씨가 화를 내기 시작하면서 욕설과 몸싸움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B 씨는 “A 의원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서로 정식으로 인사하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 어깨랑 등을 때리듯 치는 건 예의가 아니다”며 “이 상황을 지켜보다 경우가 아니어서 나섰는데, C 씨가 나에게 욕설하고 ‘사기꾼’이라고 고함을 쳐 개인 간 다툼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B 씨는 공식적으로 의원실이나 지역 사무실에는 직책을 두지 않고 있다. B 씨도 “A 의원과 친분이 있을 뿐 어느 자리도 맡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에서 A 의원 지역구 행사가 있을 때 함께 참석하는 등 A 의원 지근거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책을 맡고 있진 않지만 A 의원 관련 지역 일에 참여하고 당협 직원들만큼 활동이 많아 지역 정치권에서는 B 씨를 A 의원의 측근으로 보고 있다.

한편 A 의원은 이들의 다툼에 따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나보다 어린 친구(C)가 갑자기 와서 등을 쳐 당황했다”며 “평소 지역 일을 도와주는 B 씨가 당시 옆에 있었는데 C 씨의 예의 없는 행동에 대해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C 씨가 A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