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핵심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해양과 자연경관 중심의 부산 관광 패러다임을 넘어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이끌 거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핵심 시설들의 공사 지연과 경기 침체라는 암초를 만나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계획된 34개 시설 중 32곳의 투자 유치가 완료되었으며, 이 중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스카이라인 루지 등 17개 시설이 들어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아직 미완성이다. 특히 체류형 관광단지의 핵심인 숙박시설은 10개 중 단 4곳만 문을 열어 관광객을 장시간 머물게 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방문객 대부분이 당일 머물다 떠나는 ‘소비형 관광’에 그쳐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건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은 단지 조성 속도를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최근까지 관광단지 내에서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한 곳은 사실상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을 제외하면 전무한 실정으로, 지역 개발에 상당한 타격이 되고 있다.
방문객 수치에서도 이런 상황이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위치한 기장군의 방문객 수는 2020년 3479만 명에서 2023년 3772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3670만 명으로 소폭 감소하며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 전체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지난 7월 최단 기간에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관광업계는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당초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핵심 집객 시설로 꼽혔던 ‘빅3’의 완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빅3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테마파크), 아쿠아월드, 그리고 최고급 리조트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을 지칭한다.
현재 유일하게 운영 중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개장 이후 꾸준히 방문객을 유치하며 단지의 ‘앵커 테넌트’(핵심 시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두 축의 부재는 단지 전체의 매력과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체인저’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