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 해양대·부산외대는 고배

입력 : 2025-09-28 18: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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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경쟁력 확보 목표
5년간 최대 1000억 원 지원
올해 부산에선 경성대 유일
K컬처 선도 대학 기치 주효
거점 국립대 9곳 모두 지정
서울대 10개 구축 포석 풀이

올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경성대학교가 부산 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본 지정됐다. 경성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 육성을 비전으로 내세워 이번 성과를 거뒀다. 부산일보DB 올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경성대학교가 부산 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본 지정됐다. 경성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 육성을 비전으로 내세워 이번 성과를 거뒀다. 부산일보DB

경성대학교가 올해 부산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최종 지정됐다. 전남대·제주대·충남대도 이번 본 지정에 포함되면서 서울대를 제외한 거점국립대 9곳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5년간 최대 10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인 만큼, 이번 지정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실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8일 교육부는 올해 글로컬대학30 본 지정 대학 9곳(7개 모델)을 발표했다. 신규 지정 대학은 충청권 4곳(순천향대, 한서대, 충남대-공주대 통합), 전라권 3곳(전남대, 조선대-조선간호대 통합), 제주 1곳(제주대), 경상권 1곳(경성대)이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2023년부터 3년간 지정이 이어졌다. 선정 대학은 교육부·지자체 협약을 통해 재정 지원과 규제 특례를 받게 된다. 지원 규모는 대학당 5년간 최대 1000억 원이다. 올해까지 포함해 총 39개 대학(27개 모델)이 선정됐다.

올해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경성대만 최종 지정됐다. 경성대는 ‘K컬처 글로벌 혁신 선도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대중문화산업 특화 초실감 융합캠퍼스 전환 △산학융합 기반 프로덕션 운영 △MEGA(미디어·영화, 엔터테인먼트, 마이스·축제, 예술) 특화 연구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종근 경성대 총장은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을 곧바로 프로젝트로 이어가는 실습 중심의 ‘MEGA309 대학’ 체제를 도입해 학과 간 경계를 낮추고, XR(확장현실) 촬영부터 음악·공연 제작까지 가능한 ‘MEGA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 제작과 공연, 전시가 상시 열리면 지역 상권과 관광이 살아나고 청년들에게는 부산에 머무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벡스코와 연계해 도시 브랜드와 매력을 높이고 그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국립한국해양대와 부산외대도 경성대와 함께 예비 지정대학 명단에 올랐지만 본 지정에는 실패했다. 특히 한국해양대는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을 통한 ‘1국 1해양대’ 모델을 제시해 유력 후보로 꼽혔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흐름까지 맞물리며 지정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를 두고 정부의 해양 전문 인력 양성 정책과 엇박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는 28일 “부산과 전남이 해양산업과 수출입 물류의 핵심 거점임에도 통합 해양대학 모델이 제외된 것은 지역균형발전과 산업 연계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별도의 해양 인력 육성·지원 정책을 마련해 세계적 수준의 해양전문대학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는 이번에 전남대·제주대·충남대가 글로컬에 최종 선정되면서 서울대를 제외한 거점국립대 9곳이 모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재명 정부가 최근 국정과제로 확정한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사실상 글로컬 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교육부도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해 거점국립대를 과학기술특성화대학·출연연구기관·지역 대학과 긴밀히 연계해 5극 3특 성장 엔진 산업 분야의 특성화 연구 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가 균형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라며 “특성화 지방 대학이 산학연 협력과 인재 양성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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