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이 상시 근로자 470여 명에 연 매출 500억 원이 넘는 중견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경남 고성군이 상시 근로자 470여 명에 연 매출 500억 원이 넘는 중견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이 200억 원을 투자해 봉암동원일반산업단지에 새 둥지를 튼다.
2018년 준공 이후 장기 미분양 상태인 봉암산단 첫 입주 기업으로 정체된 산단 활성화는 물론, 주변 지역 경기 부양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군은 30일 청사 3층 중회의실에서 (주)블루오션과 200억 원 규모 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블루오션은 2014년 설립돼 현재 거제 성내조선기자재협동화공단에 사업장을 둔 선박 구성부분품 제작 기업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사외 협력사(1차 밴드)로 선박 거주구(선실)와 엔진 케이싱 제작을 전문으로 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60억 원, 종사자는 370여 명이다. 사업장 확장을 위해 거제에서 고성으로 이전 투자를 결정했다.
블루오션은 봉암산단 내 5만 2471㎡에 새 사업장을 건립하고 종사자도 100명 이상 충원한다.
특히 고성군 거주자 우선 채용 방침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블루오션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성군은 블루오션 입주가 봉암산단 활성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본다.
봉암산단은 부산 중견 건설사인 동원개발이 855억 원을 투자해 동해면 봉암리 산98-1번지 일원에 조성한 일반산업단지다.
총 면적 29만 9305㎡ 중 18만 3272㎡가 각종 제조업 입주가 가능한 산업시설용지다.
과거 조선업 활황기에 맞춰 조선기자재 업종 용지 공급을 위해 건설됐다.
하지만 이후 조선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일부 부지가 단기 임대차 형태로 사용된 것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입주 기업을 찾지 못했다.
블루오션이 사실상 산단 준공 이후 처음 이뤄지는 정식 분양, 입주 사례인 셈이다.
블루오션을 시작으로 연관 기업 연쇄 유입도 기대된다는 게 고성군 설명이다.
여기에 식음료, 숙박, 운송 등 지역 상권 매출 증대와 청년·가족 인구 유입 등 지속 가능한 수요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고성군은 이를 위해 법령과 예산 범위 내에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기업 투자 활성화와 지역 경제 활력 그리고 일자리 창출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것”이라며 “지역 조선 산업이 다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