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책임감을 갖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짱콩' 장혜진(LH)이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자회견에서 한 첫 마디다.
이번 대회 장혜진은 '악바리 정신'으로 2관왕 꿈을 이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장혜진은 27살이던 2014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정도로 늦게서야 이름을 알렸다.
장혜진은 "중학교 때까지 전국대회에 못 나갈 정도로 실력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많이 방황했다"면서 "대학교 4학년 때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고 회상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올림픽 대표 후보 선수 4명에 포함됐으나 분루를 삼켰다. 막판에 탈락해 런던행이 좌절된 것이다.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마지막까지 강채영(경희대)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혜진은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출전 선수들을 동행했다"면서 "연습장에서 '도둑훈련'을 하면서 올림픽 무대에 꼭 서겠다는 독기를 품었다"고 소개했다. 리우데자네이루=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