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신작 ‘휴민트’ 인간 정보전 그린다… 설 극장가 출격

설 연휴 직전인 2월 11일 개봉
해외 로케이션 3부작 잇는 영화
‘베를린’과 세계관 공유해 눈길
조인성·박정민·박해준 등 출연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6-02-05 15:19:16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에 출연한 배우들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에 출연한 배우들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가 설 연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휴민트’는 정보원이 중심이 되는 인간 정보전을 전면에 내세워, 액션의 긴장과 감정의 균열을 동시에 겨냥한다.

류 감독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시간 영화를 만들어 왔지만, 오늘만큼 떨리는 날은 많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류 감독과 함께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이 함께 했다.

류 감독은 냉전의 잔상이 남아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인물의 선택을 따라간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휴민트’는 인적 정보원이란 뜻으로, 한국 국정원이 북한의 동향을 수집하기 위해 가동하는 내부 소식통을 말한다. 영화 ‘짝패’(2006)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밀수’(2023) 등을 선보인 류 감독의 신작이다. ‘베를린’ ‘모가디슈’를 잇는 류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베를린’ 직후 ‘휴민트’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썼던 초고는 이번에 영화로 나온 시나리오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했다. 류 감독은 “박건과 채선화가 외삼촌과 조카 사이였고, 둘 사이에 멜로 역시 당연히 없었으며 영화도 보다 밝고 경쾌한 톤으로 그려졌다”면서 “조인성과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게 되면서 대대적인 수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국정원에 실제로 배우들이 가서 사격훈련도 하고, 심지어는 총알의 갯수를 세면서 탄창을 갈아야 할 시점까지 매번 계산했다”고 했다.

조인성은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 조 과장을 맡아 냉철한 판단과 신체 액션을 모두 소화한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며 실제 국정원 사격과 기초 훈련을 거쳤고, 최근 운용 방식에 맞춘 총기 동작을 반복적으로 익히며 현실감을 높였다. 조인성은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출연하기로 했을 정도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며 “어떻게 하면 작품을 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을 연기한다. 박건은 냉철한 판단을 하는 인물이지만, 우연히 만난 채선화 앞에선 감정적인 혼란을 겪는다. 그는 “박건의 목적은 오로지 선화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신세경 배우가 첫 만남부터 마음을 열어줘서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 박정민이 할 수 없는 선택을 박건을 통해 실현했다. 연기하면서 한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고민해봤다”고 했다.

이 작품은 류 감독의 대표작 '베를린'과 느슨하게 세계관을 공유한다. 영화 속에선 ‘베를린’의 주인공 이름이 언급되며, 배경과 인물의 과거를 암시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류 감독은 이를 통해 기존 관객의 몰입을 돕는 동시에 새로운 관객에게는 또 다른 호기심을 유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베를린’을 한 번 더 보게 하려는 얄팍한 꼼수였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베를린’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빠르게 이 캐릭터를 설득하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했다.

이 영화는 올 설 연휴 스크린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류 감독은 “설 연휴에 개봉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들과 모두 친하다”며 “바람이 있다면 이번 설 연휴가 기니까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휴민트’는 배우들의 매력이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영화쟁이들이 모여서 능력의 최대치를 뽑아서, 극장에서 근사하다 싶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용을 썼으니 잘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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