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택 남구청장 안팎 악재, 선거 안갯속

노조, 갑질 의혹 감사원 신고
공천권 쥔 박수영 미묘한 기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2026-02-04 18:51:02

오은택(사진) 부산 남구청장이 지방선거를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2006년 남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낙선한 적이 없을 정도로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진 그의 거취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와 부산본부 남구지부는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구청장을 상대로 위법·부당 지시, 갑질, 직권남용 등의 사유로 감사원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구에 재임용된 정책비서관 A 씨의 그간 행동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노조는 오 구청장이 남구 한 어린이집에 대한 해지 공문을 만들어 가져오라고 무리한 지시를 내리며 고성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한다. 또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A 씨가 구청 간부에 압력을 가해 어린이집의 교사와 아동 명단을 요구하며 반복적으로 구에 민원을 넣은 이력이 있음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 오 구청장은 해지 공문 지시에 대해선 해당 유치원의 5년치 회계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었고, 이는 관련 법령에도 저촉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A 씨의 행위에 대해선 특정 어린이집 명단이 아닌 A 씨가 과거 운영했던 원의 기록을 요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전날(3일)에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 의원과의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의원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설이 제기된 오 구청장이 재출마로 입장을 정했으며 지난달 31일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오 구청장은 2006년부터 기초의원 재선, 광역의원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 남구청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내리 당선에 성공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강하게 불며 지금의 여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처럼 구청 내부는 물론 당협에서도 오 구청장의 입지가 위협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남구청장 본선행 티켓은 이젠 오리무중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만 오 구청장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김광명 시의원이나 일각에선 외부 인사 영입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경선 시 정치인 오은택의 벽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는 게 부산 정치권 중론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오 구청장의 정치 인생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0년 동안 선거에서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오 구청장이 기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생존 여부에 따라 남구청장 경쟁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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