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무더위를 모두 날려버리는 시원한 코미디쇼가 펼쳐졌다. 호러를 접목한 좌충우돌 상황극으로 남녀노소 관객 모두가 즐거웠던 90분이었다.
27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윤형빈소극장에서는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의 국내참가작인 '코미디 몬스터즈'가 시민들을 찾았다.
임우일, 송준근, 이승윤, 이상호, 이상민 등 5인으로 이뤄진 출연진들은 빵빵 터지는 개그와 등골 오싹한 호러를 결합시켰다. 공연 대기 시간부터 으스스한 효과음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올려놓은 상황. 10분 내내 움직이지 않아 인형인줄로만 알았던 '그것'의 정체는 '그들'이었다.
기괴한 가면을 쓰고 코믹한 댄스로 포문은 연 이들은 본격적인 콩트를 그려냈다. 쌍둥이 개그 듀오 이상호-이상민은 거울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서로를 마주보며 퍼포먼스를 보였다. 언제나 그랬듯 척척 맞아 떨어지는 그들의 호흡은 이날도 200%의 시너지를 냈다.
이동윤과 임우일, 송준근 등은 영화 '부산행'으로 이슈가 된 좀비를 소재로 한 쇼와 제시한 단어를 몸으로 표현해내는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소극장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이들이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