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허무하게 끝난 '10분 기자회견'…뭐가 그리 급했나(현장)

2016-09-25 18:04:24

성관계 도중 몰래 카메라를 촬영했다는 혐의로 전 여자친구에게 피소당한 가수 정준영이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만, 당초 1시간으로 계획된 기자회견은 10분 남짓한 시간만에 끝나 버렸다.
 
주말 오후임에도 다급하게 만든 공식 행사였지만, 정작 대중들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조차 없었다.
 
■ 문제의 성관계 동영상, 전 여자친구 A씨는 동의했을까?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난 3월 여자친구 A씨와 성관계를 가지던 도중, 그녀의 신체 일부를 촬영했다. '촬영 사실'과 관련에서는 정준영 또한 조사 과정에서 시인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선 정준영은 이에 대해 "해당 영상은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 장난삼아 촬영했던 것으로 곧바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쟁점은 '몰래 촬영을 했는가'의 여부다. 정준영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 "동의를 받은 것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장난삼아 촬영했던 것으로 곧바로 삭제했다"며 '몰카 여부'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후 고소 건에 대해서도 "바쁜 스케줄로 인해 여성분에게 소홀해졌고,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고소하게 됐다"고 밝힐 뿐이었다.
 
■ 일방적으로 읽고 끝난 '10분짜리' 기자회견
 
기자회견이었지만, 사실상 '입장 발표'에 지나지 않았다. 앞서 언론사를 상대로 발송한 공문 상으로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예정된 자리였지만, 입장부터 퇴장까지는 약 10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준영은 그 시간동안 A4용지에 적혀진 글을 읽어나갔고, 곧바로 퇴장했다. 자리를 뜨는 도중 "질의응답은 받지 않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사실상 앞서 보도됐던 내용과 "공인으로서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사과 외에는 '알맹이' 없는 행사였다.
 
사진=강민지 기자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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