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계'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멀티히트와 3출루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에 박차를 가했다. 불운이 겹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6승째를 수확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홈 최종전에 출전해 무안타에 그쳤고 경기는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김현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타율은 0.305에서 0.307로 상승했다.
전날 9회초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린 김현수는 이날도 23호 멀티히트에 3출루 경기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선 김현수는 상대 선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의 4구 86마일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3회초 1사 3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 나갔다.
5회초 내야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팀이 2-0으로 앞선 2사 2루에서 1,2루 사이를 뚫는 적시타로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멀티히트이자 3경기 연속 타점. 김현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후 9회말 수비에서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됐다.
이날 4-0 승리를 거둔 볼티모어는 토론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1위(승률 0.551)가 됐다.
전날 사타구니에 불편을 느꼈던 오승환은 이날 다시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불운이 연속적으로 겹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하지만 팀동료의 끝내기 안타로 여섯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이날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2k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5에서 1.95로 소폭 올랐다.
팀이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라몬 카브레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중견수 랜달 그리척은 타구 방향을 놓친 후 포구하지 못했고, 이는 실책성 2루타가 됐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승환이지만 이 순간에는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오승환은 무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내 자세르 다시 잡고 호세 페라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때 포수 호세 몰리나는 안쪽에 앉았다가 바깥쪽으로 옮겨 앉아 타자를 헷갈리게 만들기도 했다.
세 번째 타자 헤난 이리바렌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2루 주자를 3루 주자로 보낸 오승환은 끝내기 스리런 홈런의 악몽을 안긴 스캇 셰블러를 만났다.
오승환은 2S 1B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5구 슬라이더가 셰블러의 배트 끝에 살짝 걸렸고, 이는 투수와 3루수 사이를 절묘하게 굴러간 빚맞은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결국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애덤 듀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경기는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때린 야디에르 몰리나의 활약으로 세인트루이스의 4-3 승리로 끝났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정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61로 떨어졌다.
1회말 2사 1루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4회말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1-1로 맞선 6회초 1사 후 우천으로 중단됐다. 비가 그칠 낌새가 보이지 않자 주심은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한편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벤치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봤다. 최지만(25, LA 에인절스)는 팀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
사진=각구단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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