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소동' 현기환, 병원에서도 '특별대우' 논란…환자들 병실 없어 애태우는데 혼자서 8인실 병실 '독점'

2016-12-01 11:32:59

1일 부산지검에 모습을 드러난 현기환 전 수석의 모습. 전날 현 수석은 자해한 상태로 발견돼 부산백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김경현 기자 view@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자해 소동'을 벌인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병원을 이용하는 일부 환자들은 병원 측이 현 전 수석을 '특별대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전 수석은 지난 30일 부산 시내 한 고급 호텔에석 투숙하다'자해 소동'을 벌여 개금동에 위치한 한 A대학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1시간 30분가량 왼쪽 손목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인대 접합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전 수석의 이송과 수술, 병실 입원 과정까지 모든 것은 응급실에 있던 어느 환자들보다 '특별'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본보 취재진이 찾은 응급실에는 수술 직전임에도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 다리 쪽 부상을 입고 수술을 기다리는 군인 등 환자들이 응급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 일부 환자들은 소파에 누워있었지만 현 전 수석만은 응급실 내 제한구역에서 가족과 보좌진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응급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 김 모(54) 씨는 "병실이 없어 3일째 응급실에만 있다"며 "현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이지 VIP는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병원 환자들에 따르면 A병원의 경우 현재 병실이 모두 차 있다. 일부 환자들은 수술을 앞두고도 응급실에서 대기하다가 수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 전 수석은 수술이 끝나고 별도의 회복실에서 회복을 마친 뒤 1일 새벽 병실로 옮겨졌다. 현 전 수석이 옮겨간 병실은 산부인과 분만병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병실 대부분은 8인실에 6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지만 현 전 수석은 8인실 병실을 혼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은 "30일 저녁에 산부인과 병동 환자들에게 이리로 옮겨라 저리로 옮겨라라는 이동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병원 로비에서 본보 취재진과 만난 환자들은 "분만 병동에 양복 입은 남자들이 자주 왔다갔다해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병원의 허술한 피의자 관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 전 수석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받은 상황이라 현 전 수석 움직임의 하나하나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병원 응급실 기록일지에 현 전 수석의 도착시간과 도착 구급 요원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A병원 측은 "현 전 수석이 병원에 있는 것은 맞으나 산부인과 병동에 현 전 수석이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조소희·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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