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질은 꼰대들에게". '우리때는 말야,나 때는 그렇게 안했는데'라는 상사들의 영웅담에 지친 직장인들의 속을 뚫어줄만한 '사이다'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호의를 가장한 추근덕거림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 판사는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라면서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라며 '확인 사살'을 했다.
하지만 문 판사는 자신의 SNS에 칼럼을 올리기 전 "후환이 두렵지만.."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문 판사의 칼럼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의 SNS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전부 명문. 최고다","아프니까 갱년기다. 귀에 쏙 박힙니다","들어줄 귀가 있는 부장들이 많아야 할텐데"라는 댓글을 통해 열띤 반응을 보였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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