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노유정이 이혼 후 방송에 첫 출연해 속내를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탤런트 이영범과 결혼했으나 2년 전 이혼을 택하게 된 노유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유정은 이영범과 이혼 이후 근황에 대해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사실 반반인 것 같다. 그 전에는 오히려 더 불편했던 점, 그 후는 홀가분 하면서 그 나름대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안게 된 부담감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노유정은 "이혼한지 2년 정도 됐고, 각자 살고 있었던건 4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 또 참아도 안되는게 있더라. 그러다 보니 밝았던 성격이 닫혀지고 우울증도 겪었다. 답답하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약을 먹어야 했다"며 "속이 그냥 답답하니까 소화제 같은걸 자꾸 먹고 가게 되더라.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서로 충분히 많은 대화를 한 후 떨어져서 생활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노유정은 결혼 후 생활에 대해 "본래 나는 개그우먼이었는데 결혼하면서 노유정이라는 사람은 없어지더라. 누구누구의 아내였다"며 "결혼 후 아이들 아빠가 더 유명해졌고 누구의 아내가 되면서 오히려 개인 노유정보다 누구의 아내라는 것 때문에 밖에 나가서 생활하는게 많이 차단됐다"고 했다.
이어 "애 아빠는 일을 그만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일을 잠시 쉬게 됐고 2년 후에 아이를 갖게 됐다"며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지 한달부터 7년간 많이 아팠다. 그러면서 큰 아이를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완전히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유정은 특히 "이혼 당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너희가 힘들다고 하면 엄마가 안할게, 너희에게 상처가 되면 그냥 가도 된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사람들 눈이 뭐가 중요하냐, 엄마의 삶이 행복하다면 엄마의 결정이 틀린 적이 없다. 그러니까 엄마가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며 "내가 움츠리고 살면 내가 더 힘드니까 아이들에게 더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짜증을 내게 된다. 아이들도 엄마의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을거다"며 아이들을 향한 고마움도 표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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