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닷컴=조경건 기자] 엠씨더맥스 보컬로 이름을 알린 이수의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이 아내 린이 작성한 댓글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18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수와 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성년 성매매 논란이 재조명된 탓이다.
이수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린에게 선물 받은 팔찌를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한 누리꾼이 "미성년자 성매수자가 뭐 하는지 알고 싶지 않다"라는 댓글을 남기자 아내 린이 "용서해 달라는 건 아니다"면서도 "허위사실이 난무한다"고 답글로 응수했다.
린은 "잊고 용서해 달라는 건 아니다. 언감생심 그런 걸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상대가 6개월 동안이나 감금당했는데 그걸 알고도 모른 척 한 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하려고 댓글 달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성매매는 사실이지만 그 속에 허위 사실은 난무하다"며 "안 보고 안 읽으면 그만이라 신경 안 썼는데 이 댓글을 읽은 이상 그냥 넘어가면 속상할 것 같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 해명이 자충수가 됐다.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이수의 미성년 성매매 사건 자체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대중의 시선도 곱지 않다. 포털사이트에서 3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한 기사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비난 받았다면 유감이지만 미성년 성매매는 사실이다. 성매매에 가담한 사람의 이름이나 목소리를 대중매체를 통해 듣고 싶지 않다"는 댓글이 1만개 이상의 공감을 받았다.
"성매매 여성이 미성년자인지 몰랐다"던 이수의 주장도 다시 비판받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란과 SNS에는 "아무리 꾸민다 한들 16살이 성인처럼 보였을까?" "16살이 미성년인지 몰랐다는건 거짓말"과 같은 비판이 일었다.
이외에도 "이제는 린 노래도 듣기 싫어졌다" "미성년과 성매매한 범죄자가 감옥에 안 갔다니"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앞서 이수는 지난 2009년 12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구속됐다. 2009년 초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통해 만난 김 모(당시 16세) 양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30만~70만원을 주고 3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이수는 성매수 사실은 시인했으나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수는 2010년 법원으로부터 '존 스쿨(John School·성구매자 재범방지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초범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공식사과까지 7년이 걸린 점도 미운털이 박혔다. 이수는 2016년 MBC예능 '나는 가수다3'에 출연이 예고되었으나 시청자 반대가 이어지자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후 이수는 엠씨더맥스 팬 카페에 심경 글을 올려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범죄행각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그는 "걱정하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하다"면서도 "반향이 작지 않았던 만큼 변화도 있겠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노래는 계속되고 삶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4월 이수는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을 시도했으나 뮤지컬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수는 그제야 언론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 가장이 되어보니 제가 어리석고 부족해서 그 일을 반성하는 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더라. 평생 안고 가야 할 제 이름 앞에 꼬리표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번 용서를 빈다"고 사과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수는 하차 수순을 밟았고, 재기 의사를 다시 밝혔다. 그는 하차 이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수많은 거절이 있었지만 이번 일은 많이 아쉽다. 자꾸 이렇게 넘어지는 모습만 보여드리게 되어서 송구스럽고 제 자신이 더욱 미워진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과 공연을 만들겠다. 도리에 어긋남 없이 제 할 일을 꿋꿋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소식을 또 전하게 되어 미안하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 진심을 담아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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