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 2025-02-20 18:31:32
부산 선수단이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설상 종목의 선전에 힘입어 동계체전 사상 최다 37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부산은 강원 평창군 일원에서 열린 대회 3일째 경기에서 금 3개, 은 2개, 동 1개를 추가하며 20일 현재 금 16개, 은 13개, 동 8개 등 모두 3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부산이 역대 최다 메달을 딴 지난 2023년 35개(금 10개, 은 7, 동 18개)를 넘어선 것으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부산은 금메달 수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부산은 지난 2015년 금메달 15개로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날 현재 금 16개를 따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은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 앞두고 목표로 잡았던 총 39개(금 13개, 은 10개, 동 16개)의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부산은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에도 강세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남아 있어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선수단에는 이날 2명의 ‘4관왕’이 나왔다. ‘크로스컨트리의 기대주’ 전준상(신도중)이 이번 대회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중등부 클래식 5km와 프리 10km, 복합 등에서 3관왕을 차지한 전준상은 이날 크로스컨트리 20km계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전준상은 팀 동료인 안진휘, 김성찬, 장우재 등과 함께 출전해 1시간2분5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준상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스키협회에서 개최한 스키캠프에 참가하면서 스키와 인연을 맺었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감각과 타고난 체력을 가진 전준상은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부산시장배와 부산시협회장배, 부산시교육감배 등 각종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전준상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2022년 동계체전 때 클래식 3km, 프리 4km, 복합, 스프린트 0.7km 종목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4관왕을 차지했다.
중학생이 된 이후 꾸준히 기량을 향상시킨 전준상은 이번 대회에서도 4관왕을 차지해 전국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전준상은 현재 신장 178cm, 체중 73kg으로 중학생으로서는 뛰어난 체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체중에 비해 키가 커 크로스컨트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설호 부산시스키협회 전무이사는 “중학생인 전준상은 앞으로도 키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크로스컨트리에 최적화된 유럽 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전준상의 시선은 5관왕을 주시하고 있다. 전준상은 대회 마지막 날 스프린트 1.2km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여기서도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5관왕’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윤 전무이사는 “크로스컨트리에서 4관왕이 나온 적이 있지만, 5관왕은 사실상 없었다. 큰 실수가 없다면 가능한 일이다”면서 “전준상이 5관왕을 달성한다면 부산 크로스컨트리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4관왕은 ‘부산 스키의 미래’ 최범근(부산시스키협회)이다. 최범근은 이날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 남자중등부 회전 경기에서 34초7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와 함께 최범근은 앞서 열린 슈퍼대회전, 회전 등의 종목을 합친 복합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려 금메달을 추가했다. 5세 때 어머니를 따라 스키장에 갔다가 스키 매력에 빠져 선수 생활을 이어온 최범근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범근은 2023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23년 휘슬러컵 국제주니어스키대회 남자 14세 이하부 회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최범근이 처음이다. 최범근은 U-14 미국 동부리그 캔암컵 회전 종목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최범근은 현재 미국에서 기량을 닦으며 차세대 국가대표의 꿈을 가꾸고 있다.
남자초등부 서승민(정관초등)은 이날 바이애슬론 4k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전날까지 크로스컨트리에서 딴 은 4개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만 5개를 획득했다.
크로스컨트리 계주에서는 여자초등부 6km에서 전아림(남산초등), 오신비·조슬기(광남초등)가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일반부 30km에서는 부산시체육회 소속의 박주은, 정종원, 김영규, 한우석이 동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