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부터 그린란드 야욕까지 노골화되는 트럼프 ‘돈로주의’

석유 판매·수익 ‘무기한 통제’
안보 명목 덴마크령에도 눈독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1-08 18:27:58

집권 2기 2년 차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행정부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일대)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는 ‘돈로 독트린’(먼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합성어)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자원 통제를 본격화하고 자국의 군사 안보를 위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눈독도 들이는 것도 이 일환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산하 66개 기구에서 탈퇴하고 지원도 중단했는데 미국 우선주의 행보를 점차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7일(현지 시간) 미국의 제재로 수출이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인수해 대신 팔고 그 수익금의 사용처까지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3000만~5000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넘겨 받아 시장에 팔고 그 수익금의 사용까지 통제하기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합의했다. 이 원유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와 수출 봉쇄 때문에 다른 나라에 팔지 못하고 저장고와 유조선 등에 쌓아둔 것이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미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를 시작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로 얻은 자금으로 미국산 농산물, 미국산 의약품, 의료 기기, 베네수엘라 전력망 및 에너지 시설 개선을 위한 장비 등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원유 수익금을 미국산 제품 수출을 위해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레빗 대변인 역시 이와 관련, “(원유 판매 수익금은) 미국 정부의 재량에 따라 미국인과 베네수엘라인의 이익을 위해 분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원유 판매 통제의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는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이 장기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도 야심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산하 기구 31개와 비 유엔 기구 35개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며 서반구에서 미국 패권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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