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되려나'…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3번째 입찰 도전

설계와 시공 분리 이후 첫 입찰 나서
18개월 설계 이후 시공업체 구해야
착공 일정은 내년 하반기 ‘윤곽’ 전망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2026-01-08 16:28:55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부산일보DB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부산일보DB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가 하는 ‘턴키 방식’으로 두 차례 업체 선정에 실패한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부산일보 2025년 7월 2일 자 2면 보도 등)이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업체를 찾는다. 오는 3월까지 설계 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으로, 실제 착공 일정은 내년 하반기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공사(1·2·3공구) 기본 및 실시설계’ 공고를 올렸다. 시는 오는 3월까지 하단~녹산선 3개 공구에 대한 설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구마다 설계 비용으로 약 160억~180억 원을 책정했다.

시가 이번 공고에서 명시한 설계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최대 18개월이다. 오는 3월 기준으로 내년 9월에야 설계가 끝난다.

이번 공고는 시가 하단~녹산선 건설사업 계획을 변경하고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입찰이다. 지난해 시는 시공사가 설계와 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턴키 방식으로 시공사를 두 차례 선정하려 했으나, 지반 리스크에 따른 공사 난도 등으로 입찰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난달 조속한 도시철도 건설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고, 도시철도 구간을 3개 공구로 나누기로 했다. 입찰 문턱을 낮추고 설계부터 우선적으로 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시는 해상 교량이나 지하 구간 유무에 따라 △하단역~청량사어귀삼거리 △청량사어귀삼거리~명지폐기물처리장교차로 △명지폐기물처리장교차로~녹산국가산단 등 3개 공구로 나눠 전문성을 살린 설계나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설계에 뒤따르는 실제 착공 일정은 내년 4분기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설계도를 토대로 새롭게 시공사를 선정하는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처럼 시공사 선정에 실패하면 자칫 착공 시점이 다시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에서 을숙도, 명지국제신도시를 거쳐 녹산국가산단까지 13.47km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사업이다. 2017년부터 서부산권의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당초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9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준공 일정도 덩달아 불투명해진 실정이다.

건설업계 불황과 연약 지반으로 인한 공사 난도 등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입찰 방식을 넘어 총사업비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명지국제신도시 일대 연약 지반에 약 2.3km 지하를 뚫어야 하는 공사를 건설업체들이 감수할 만큼 공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설계가 이뤄지는 동안의 원자잿값 상승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하단~녹산선 총사업비는 1조 4845억 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부산시 철도시설과 관계자는 “적격 심사를 통해 다음 달 말이나 오는 3월 초에 설계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며 “설계 결과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조정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