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2026-02-03 18:41:26
부산 북구 만덕과 해운대구 센텀을 연결하는 대심도가 오는 10일 개통한다. 만덕~센텀 대심도 센텀IC 입출구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오는 10일 개통하는 부산 대심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건설 과정에서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를 안고 개통하는 도로인 만큼 부산 유료도로 중 최고 수준인 이용료가 적자 보전을 위해 더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심도 공사 원가율은 1공구 110.00%, 2공구 124.42%다. 원가율은 전체 공사 금액에서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등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가 넘으면 시공사가 적자 공사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공사가 1공구는 전체 공사 금액의 10%, 2공구는 24.42%를 손해 보며 공사를 했다. 전체 예상 공사비는 7912억 원이었는데 실제 공사비는 9200억~9300억 원가량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300억~1400억 원대의 적자가 발생했다. 총 9.62km의 대심도의 1공구는 만덕 부근 4.09km로 롯데건설이 시공 주관사를 맡았다. 2공구는 센텀 부근 5.53km로 GS건설이 주관사로 시공했다.
대규모 적자는 사업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임금과 장비 단가도 상승하며 발생했다. 문화재 발굴과 상수관로 이설 지연으로 대심도의 공기가 14개월 연장된 것도 적자 폭 상승에 영향을 줬다. 특히 대심도 중간에 전국 첫 IC 램프(동래IC)를 만드는 것이 포함돼 1공구보다 건설 난도가 높았던 2공구의 적자가 더 크게 발생했다.
적자가 심한 2공구 건설에 참여한 지역 건설사들은 과도한 적자 부담을 안게 돼 수백억 원을 분담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공구에는 지역 건설사 5곳이 참여했는데 이들이 부담해야 할 적자는 지난달 기준 총 345억 원에 달한다. 공동수급협약서에 따라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분은 지분 참여사들이 함께 분담해야 한다.
사업에 참여한 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영세한 지역 건설사들의 존폐가 달린 큰 금액”이라며 “주관사인 GS건설이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지역사들의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준공 후 지역사들이 받게 되는 채권 양도, 장기 분납 방안 등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심도 개통 이후 통행 수요에 따라 최종 손실액이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준공 후 2년까지 지켜본 후 지역 업체들과 재논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향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자연스레 나온다. 시민들이 내는 대심도 이용료는 도로 운영비로 우선 사용된 후 남는 비용은 건설 투자자와 금융 투자자들이 나눠가진다. 시공사들 입장에서는 요금 인상을 시행사 등에 요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적자폭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대심도 통행요금은 승용차 기준 출퇴근 시간대는 2500원, 그 외 1600원, 심야 1100원인데 착공 당시 사업비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책정됐다.
부산시는 대심도 운영사인 (주)부산동서고속화도로와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진행중이다. 총사업비 증액은 통행료 인상의 가장 큰 근거로 작용한다. 통행료는 (주)부산동서고속화도로 측이 요청하면 1년에 한번 심의를 통해 인상이 가능하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요금 인상은 민간 사업자와 부산시의 실패를 시민들이 부담하는 꼴”이라며 “건설 원가 상승이 있더라도 부산시와 도로 운영사가 예측 실패를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