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6-02-19 20:02:00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의 한 가게. 김준현 기자 joon@
개식용종식법 전면 시행을 1년 앞두고 부산 전역에 개를 사육하거나 개 식용 관련 식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20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폐업 후 막막한 생계 탓에 당장은 물론 법 시행 이후에도 사업을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자칫 개 식용 문화가 법 시행 이후에도 음지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기준 부산 지역 식용 개 관련 업체는 모두 231곳이다. 개 사육농장 9곳, 도축·유통 상인 29곳, 건강원과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가 193곳으로 집계됐다. 2024년 시가 집계했을 때와 비교해 업체 수는 변동이 없었다.
이들 업체는 모두 2024년 제정된 개식용종식법에 따라 내년 2월 7일부터 개 관련 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 시는 업체들이 전업이나 폐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업체로부터 ‘종식 이행계획서’를 제출받아 관리하고, 관련 지원 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개 식용을 멈추자는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1년 만에 개 식용이 근절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업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접객업소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법 시행 이후에도 음성적인 개 식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점주들은 폐업에 따른 생계 대책 마련을 호소한다. 이들이 전업이나 폐업을 할 경우 법 시행에 따른 특별 지원은 없고 일반 점포에 대한 지원금이 지원된다. 시에 따르면 전업에는 간판, 메뉴판 교체 비용 등으로 250만 원이 지원되고 폐업 시에는 ‘사업정리도우미 사업’에 따라 철거비 등 최대 4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구포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영양탕을 판매해 온 A 씨는 “손님 대부분이 영양탕을 먹으러 오는데, 국가가 판매를 금지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책도 있어야 한다”며 “고령인 업주들도 많아서 신메뉴 개발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육견관련자영업자협의회는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식용종식법에 따른 전업, 폐업 보상과 생계 지원을 명문화하는 추가 입법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폐업과 전업을 지원하며 순차적으로 개 식용 문화를 종식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올해 4개 식품접객업소가 전업을 희망해 관련 예산 1000만 원을 편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업계에서 법 시행 직전까지 버틴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며 “내년 2월 법 시행 이후에는 정부 지침에 따라 단속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