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2026-04-12 20:00:00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성공한 부산시가 여세를 몰아 ‘전국 최초 국가도시공원’ 타이틀에 도전한다. 시는 낙동강하구공원을 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에 맞추기 위해 시유지와 국유지를 분리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낙동강하구공원 부지 중 국유지에 해당하는 을숙도 북단과 맥도 부분을 분리해 을숙도·맥도공원을 신설한다. 이는 기존 낙동강하구공원 558만㎡ 가운데 절반이 넘는 328만㎡에 해당한다.
시는 앞서 2024년 낙동강하구공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지정 요건 중 ‘지자체가 공원 부지 전체를 소유해야 한다’라는 조항에 애를 먹어 왔다. 낙동강하구공원은 시유지와 환경부 소관의 하천부지가 혼재된 탓이다. 2년 가까이 해당 법령을 개정하려 애를 썼지만 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시는 전략을 수정해 을숙도 북단 등 국유지를 분리해 을숙도·맥도공원을 신설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되면 낙동강하구공원의 면적은 230만㎡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정부는 국가도시공원 면적 기준을 ‘300만㎡ 이상’에서 ‘100만㎡ 이상’으로 낮추는 등 지정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요건이 까다로워 도시공원법이 만들어진 지 8년이 넘었지만 전국에서 단 한 곳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까닭이다.
정부의 면적 기준 완화로 국유지인 을숙도와 맥도 지역을 제외해도 국가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게 되자 시가 당초 계획보다 국가공원 면적을 줄여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빠르면 올해 말 공모 형식으로 지정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외에도 인천, 대구, 광주 등이 첫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낙동강하구공원은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철새 도래지다. 이 일대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시는 이 생태 자원을 결합해 서부산의 복합 관광 인프라에 활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초 전국 첫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과의 시너지도 큰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특히, 국가도시공원은 관리 예산이 국비로 지원된다. 첫 국가도시공원의 위상과 예산 절감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산림청 소관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관리 예산 규모는 연 40억 원 수준이다. 낙동강하구공원 역시 비슷한 규모의 국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윤도식 국가공원조성팀장은 “낙동강하구공원이 국가도시공원이 되면 금정산 국립공원에 못지않은 서부산 생태관광 활성화를 기대한다”라며 “함께 추진 중인 삼락생태공원의 국가정원 지정까지 성공하면 부산은 3대 공원녹지 브랜드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