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4-12 18:12:15
안세영이 12일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전설을 써내려가고 있는 안세영(24·삼성생명)이 생애 첫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대1(21-12 17-21 21-18)로 승리했다. 지난달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패배를 한 달 만에 설욕했다. 상대 전적도 19승 5패를 만들었다.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배드민턴에서 그랜드슬램은 올림픽·세계선수권·대륙 선수권·대륙별 종합 경기 대회 우승을 일컫는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2024년), 세계선수권 우승(2023년), 아시안게임 금메달(2023년)을 모두 이뤘으나 아시아선수권 우승 하나가 부족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2022년 동메달과 2023년 은메달을 딴 이후 2024년엔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엔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대신 긴 랠리를 유도하며 상대 체력을 빼는 작전을 구사했다. 왕즈이는 준결승전에서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접전을 벌인 점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왕즈이에게 2게임을 내줬으나 3게임에서 시종일관 앞서며 지키며 승리했다.
안세영은 2017년 12월 만 15세 나이로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뽑힌 이후로 8년 5개월 여만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천재 소녀’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처음 나섰던 2018 아시안게임에선 32강 탈락, 2020 도쿄 올림픽에선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노력파’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타고난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더해지며 안세영은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2관왕으로 전성기를 활짝 연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지 2년 만에 마지막 남은 아시아선수권 우승까지 이뤄냈다.
안세영의 그랜드슬램은 여자 단식 선수로는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남자 단식에선 중국 린단, 덴마크 빅토르 악셀센 등 3명만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