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풀겠다고 했지만…해운업계 여전히 관망 중

남은 휴전기간 해제, 언제인지 불투명
통과하려면 이란 조정된 경로 따라야
화물선과 유조선 통과 못하고 회항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6-04-18 16:00:23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지역의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지역의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풀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해협이 개방돼 선박들의 자유로운 통항이 가능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발표로 물류와 에너지 유통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지만, 미국과 이란 양측이 해협 개방 기한과 조건 등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운업계로서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한 섣불리 호르무즈해협에서 운항을 정상화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는 발표였다.

여기서 남은 휴전기간이 언제까지인지 명확하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맺은 10일간의 휴전인지, 아니면 오는 21일 종료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즉각 감사를 표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절대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발표는 남은 휴전기간 개방하겠다는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개방하겠다는 의미다.

또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를 통과하려면 이란 항만해사청이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로는 오만과 가까운 기존 항로가 아닌 이란 라라크섬 옆을 지난다.

이와 함께 미국은 현재 대 이란 해상을 봉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 해상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봉쇄가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진짜로 해협이 풀리는지, 봉쇄가 이어지는지조차 불확실하다.

해운업계는 관망하고 있다. 독일 하팍로이드 대변인은 해협 인근에 발이 묶인 자사 선박 6척이 이곳을 지나가려면 보험 적용 범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이란 정부로부터 어떤 해상 항로를 이용해야 하고 선박 출항 순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 방송도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날 화물선 5척과 유조선 1척이 오만만에 진입했으나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지 못했으며, 오후에도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포함한 2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수로를 향해 들어갔으나 모두 회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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