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2026-07-16 17:06:30
부산시가 2024년 11월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새로운 사직야구장 투시도. 부산시 제공
부산 동래구청이 사직야구장 재건축 지속 추진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역에 나선다. 여기에는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부산항 북항 돔구장 건립 추진 등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도 포함된다. 북항 돔구장 건립이 현실화되면 사직구장 인근 상권 등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동래구청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지속 추진 타당성 및 지역 발전 방안 용역’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용역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정책적 근거를 마련하고, 재건축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이뤄진다. 사업비는 약 5000만 원이다. 이번 용역에는 북항 돔구장 건립 구상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분석과 향후 동래구의 대응 방향도 제시된다.
구청이 용역에 나선 배경에는 북항 돔구장 건립 추진에 대한 위기 의식이 반영돼 있다. 북항 돔구장 조성은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다. 동래구청은 롯데 자이언츠가 홈 구장을 기존 사직야구장에서 북항 돔구장으로 이전하면, 일대 상권이 침체되리라 우려한다.
구청 입장에서는 북항 돔구장이 건립되면 일대 상권과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던 연간 150만 명에 달하는 고정 소비층이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해 사직야구장에서는 66경기가 열렸고, 약 150만 명이 입장했다.
게다가 최근 부산시와 동구청 등이 전담 TF를 구성하는 등 북항 돔구장 건립이 탄력(부산일보 7월 16일 자 2면 보도)을 받는 반면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미래는 이전보다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직구장 재건축 기간 대체 경기장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계획도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보류된 상태다. 북항 돔구장 건립에 힘이 실릴 수록 사직 야구장 재건축 사업 표류는 장기화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선전하면서 사직야구장의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앞서 부산시는 1985년 문을 연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해 2031년 재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비는 2924억 원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299억 원도 확보된 상태다.
구청은 용역사 선정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4개월이다. 용역 결과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북항 돔구장 건립으로 사직야구장이 기능을 잃으면 일대 상권 침체는 물론 주변 체육 인프라 간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북항 돔구장 건립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의 조속한 추진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