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주택 소유, 비수도권에 ‘희망’ 있다

국가데이터처 전수 분석 결과

혼인 후 비수도권 이동한 청년
수도권 간 이들보다 출산 비중 ↑
내 집 마련 비중 역시 소폭 높아
실거주는 일자리 찾아 ‘역주행’
혼인 전보다 수도권 비중 증가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2026-07-16 18:20:12

부산의 한 이전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30대 김 모 씨는 올가을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타 지역 출신인 두 사람은 부산 본사에서 만났고, 부산에서 결혼해 정착하기로 했다. 최근 결혼을 앞두고 부산에 있는 5억 원대 신축 아파트도 구입했다. 그는 “대출은 좀 받았지만, 서울에 있는 친구들에 비해 아파트 구입 부담이 훨씬 적어서 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전세나 월세가 아니라 주택을 구입하기로 했다”며 “주택 구입 비용이 부담스러워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번에 산 아파트는 회사와도 가까워 출퇴근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결혼 후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일수록 아이를 낳고 주택을 소유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행정자료 기반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청년층의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취업, 출산, 주택 소유 변화를 전수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만 32세에 혼인한 남자(1984∼1990년생)와 만 31세에 혼인한 여자(1985∼1991년생) 초혼 부부다.

청년들의 혼인 이후 3년간의 정착 과정을 살펴본 결과, 비수도권 비이동자의 출산 비중이 73.2%로, 수도권 비이동자(65.3%)보다 높았다. 거주지를 이동한 경우에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이들의 출산 비중(70.5%)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이들(66.8%)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 소유 비중 역시 비수도권 정착 청년들이 더 높았다. 혼인 후 3년간 주택 소유 비중은 비수도권 비이동자가 37.5%인 반면, 수도권 비이동자는 30.3%였다. 거주지를 이동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주택 소유 비중(24.3%)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이들(23.6%)보다 높았다.

집값 등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팍팍한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과 출산이 더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그럼에도 일자리 때문에 청년들의 혼인 후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혼인 후 청년들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 대비 0.7%포인트(P)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은 0.7%P 감소했다. 비수도권 권역 중에서는 충청권만 유일하게 0.4%P 증가했다.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충청권은 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데다, 천안·아산 등 기업체가 몰려 있는 지역적 특성이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남권은 0.5%P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0.6%P 감소, 울산은 변동없고, 경남이 0.2%P 증가했다. 서울(-2.6%P)이 가장 크게 감소하고, 경기(3.2%P)의 증가폭이 가장 커 집값 부담에 따른 이동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거주지 이동 양상을 들여다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청년들의 57.1%는 혼인 후 시·군·구를 넘어 거주지를 옮겼는데, 이중 61.6%는 수도권으로 향했다. 비수도권 이동은 38.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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