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8-06 16:32:20
곽규택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신청사 부지가 부산 동구 북항으로 확정되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 의원들의 희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동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은 해사법원 임시청사 유치에 이어 잇단 낭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반면, 자신의 지역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다른 의원들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6일 해수부의 신청사 부지 발표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인물은 북항을 지역구로 둔 곽규택 의원이다. 곽 의원은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유치가 그동안의 의정활동이 맺은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곽 의원은 해수부와 소속·유관기관의 부산 이전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북항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항만공사법 개정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해양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 등을 담은 부산 해양수도 특별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교통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곽 의원은 북항과 부산 주요 지역을 잇는 부산항선과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제2차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켜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특히 BuTX는 북항에서 가덕신공항까지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신청사의 접근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 동구에는 최근 호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동구는 해사법원 임시청사를 유치한 데 이어 전국 최초 크루즈 테마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여기에 전재수 부산시장의 공약인 북항 돔구장 건립 사업 추진과 해수부 신청사 부지 선정까지 맞물리면서 지역 발전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 의원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특별법 발의부터 직원과 가족의 정주 여건 개선, 북항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입법, 부산항선과 BuTX 등 교통망 확충까지 하나하나 준비해 온 노력이 신청사 북항 유치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개항 150년의 역사를 간직한 북항을 해양행정·산업·금융·사법·연구개발 기능이 집적된 세계적인 해양클러스터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구와 남구, 강서구 등 해수부 청사 유치에 도전했던 다른 기초자치단체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중·영도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은 해수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해수부 인맥을 동원해 소통하며 중구 유치를 추진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이 현역인 남구는 용당동에 해수부 소유 부지가 있어 별도의 토지 매입이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는 지역 차원의 유치전이 본격화하며 동구와 사실상 2파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해수부 부산 이전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해수부 청사의 최적지는 강서구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1년 넘게 유치전을 이어왔다. 지난 3월에는 황종우 해수부 장관을 만나 이전 건의서를 전달했고, 6월에는 남재헌 해수부 차관을 만나 명지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의 즉시 공급 가능한 부지 여건, 김해공항·가덕신공항과 하단~녹산선, 부전~마산 복선전철 등 광역교통망을 설명하며 강서구가 최적의 입지임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박상준 강서구청장과 노기태 전 강서구청장을 포함해 여야 구의원 전원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370억 상당의 신청사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 조건까지 내걸며 총력전을 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해수부 신청사를 시작으로 관련 기관과 기업의 추가 이전이 북항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러움 반, 질투 반’의 기류도 감지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역 발전 성과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나올 공모사업을 두고 지역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