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롯데… “0%의 기록을 뒤집어라”

입력 : 2025-08-24 18: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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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패 당했던 2003년 이후
22년 만에 12연패 기록
7위 삼성과 불과 1.5경기 차
11연패 이상 기록한 팀 중
가을야구 진출한 사례는 전무
팬들 "저주받은 팀" 아우성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10연패 후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6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팬들에게 아쉬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10연패 후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6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팬들에게 아쉬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0의 기록을 뒤집어라.’

롯데 자이언츠가 12연패(23일 기준)라는 길고 깊은 수렁에 빠졌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1연패 이상 기록한 팀이 가을야구를 한 적은 없었다. 롯데가 과거 역사를 뒤집고 막바지 대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부산 야구팬들은 물론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17면

롯데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팀 중 최다인 12연패를 기록했다. 롯데로서는 2003년 7월 백인천 감독 재임 시절 이래 22년 만의 12연패다. 롯데는 당시 3번을 더 져 15연패를 기록하고 감독을 교체했다.

롯데는 그해 4월 5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개막전부터 시작해 4월 17일 LG 트윈스전까지 모두 져 ‘개막전 이후 11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겼다. 2003년의 ‘한 시즌 두 차례 11연패’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이다. 롯데는 이에 앞서 2002년 6월에는 팀 역사상 최다인 16연패를 기록했다.

롯데가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팬들은 아우성을 친다. 심지어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에 ‘저주받은 팀’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으며, 팬들은 ‘43년 동안 정규리그 1위를 해 본 적도 없고 32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도 없다’고 한탄했다.

문제는 프로야구 역사상 11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0연패 한 팀이 가을야구를 한 사례는 딱 한 번 있다. 2004년 삼성 라이온즈는 5월 10연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6연승으로 반등하더니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사를 돌이켜볼 필요도 없이 롯데의 가을야구 확률은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6월 11일 3위로 올라섰고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일 LG전에서 패하면서 4위로 내려갔고 23일 NC전에서 지는 바람에 공동 5위로 처졌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7위 삼성과 1.5경기 차이, 8위 KIA와는 2경기 차이여서 5위 수성은커녕 8위 추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5경기인데 오는 29~31일 두산과의 3연전에서 혹시 3연패라도 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9월부터 5선발 체제를 4선발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천 등으로 연기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경기마다 휴식일이 적지 않아 선발투수 4명만 가동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8년 만의 가을야구 티켓을 꼭 따겠다는 생각인데, 그의 뜻대로 된다면 롯데는 ‘0의 기록’을 뒤집고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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