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에 7개 지점을 두고 있는 유명 초밥 체인점 '시장(이치바)스시'가 한국 관광객들에게만 와사비(고추냉이)를 지나치게 많이 넣은 초밥을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식당은 각종 일본 여행 사이트에서 '가봐야 할 맛집' 중 하나로 꼽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혐한(嫌韓) 논란'은 지난달 말 한 일본 여행 인터넷 카페에서 시작됐다. '한국인 손님만 골라 고추냉이를 지나치게 많이 넣더라' '한국인 손님이 일본어를 못하는 낌새가 보이면 직원들끼리 '춍(チョン·한국인을 비하하는 일본 단어)'이라고 말하며 비웃는다'처럼 이 식당에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글들은 곧 인터넷과 SNS에 급속도로 퍼졌고, "나도 같은 피해를 봤다"는 경험담이 추가로 나오면서 '이치바스시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한국 네티즌들은 이 식당 홈페이지와 해외 관광 인터넷 사이트 등에 '이곳을 방문하지 말라'는 글을 한글과 영어로 수백 건씩 올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일본의 소셜 사이트 '버즈피드 재팬(Buzz Feed Japan)' 측도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매체는 이치바스시에서 '와사비 테러'를 당한 일본 여성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한국인 남친을 둔 이 여성은 지난 3월 이 매장을 방문했다가 자신들의 초밥에만 대량의 와사비가 들어 있어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는 것.
그녀는 "주변 테이블은 평범하게 먹고 있었다"며 "물을 잔뜩 마신 것이 기억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치바스시 본점 측은 2일 공식 홈페이지에 "외국 손님이 고추냉이를 많이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자 1~2년 전부터는 (외국 손님에게) 확인하지 않고 고추냉이 양을 2배씩 넣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비하 발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