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괴물이 떴다

2017-01-16 19:20:13

저스틴 토머스가 16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4라운드 경기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토머스는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27언더파 253타로, 역대 72홀 최소타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새로운 별이 떴다.

'한 라운드 59타, 72홀 역대 최소타! '

저스틴 토머스, 라운드마다 최소타 기록으로 소니오픈 우승
하와이대회서 2주 연속 정상…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우승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조차 갖지 못한 꿈의 기록이다. 이를 올해 24세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만들어 냈다. 새해 열린 두 PGA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한 그는 '영건'에서 이제 '괴물'로 불린다.

토머스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044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53타를 적어 낸 토머스는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무려 7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08만 달러(12억 7000만 원).

토머스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주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7시즌에 벌써 3승을 달성한 그는 자신이 참가했던 5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보였다.

소니오픈의 우승은 토머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았고, 2위와는 7타 차라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매 라운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 것이 놀랍다.

1라운드에서 최연소 '꿈의 59타'를 달성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PGA 투어 36홀 최소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는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웠고, 급기야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27언더파 253타로 대회를 마치며 72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0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가 기록한 254타(26언더파)였다.

1993년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토머스는 2009년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초청받아 역대 3번째 어린 나이(16년 3개월 24일)로 컷을 통과했다. 앨라배마대로 진학한 후에는 1학년이었던 2012년 가장 뛰어난 대학생 골퍼에게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이듬해 프로로 전향한 뒤 2015시즌 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투어 첫해 그는 7차례 톱 10에 들었고, 그해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CIMB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그해 10월 CIMB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토머스와 동갑내기이자 친구인 조던 스피스는 "토머스는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토머스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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