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이건희 동영상' 사건 무마 '뒷거래' 정황 포착

2017-03-14 14:59:55

포커스뉴스 제공

검찰은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을 제작한 일당과 삼성 그룹 사이에서 뒷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14일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56·구속)씨 일당이 삼성 측에서 수억원대 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선씨와 선씨 동생(46) 등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이건희 회장 자택과 논현동 빌라를 출입하는 여성들을 시켜 동영상을 촬영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고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담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선씨 형제는 삼성과 CJ측을 접촉해 동영상을 미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 측은 동영상 유포자에게 돈을 요구받은 적은 있지만, 이에 응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적 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선씨 형제에게 거액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씨 형제에게 관련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자금 규모는 3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사에서는 금품이 이 회장의 순수 개인 자금인지, 회삿돈이 일부 섞였는지, 삼성측의 누가 선씨 형제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규명하는 게 관건이라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선씨 형제와 이메일 등으로 접촉한 정황이 드러난 CJ 관계자 근무처인 CJ헬로비전과 CJ대한통운 등을 압수수색해 이번 일에 CJ 측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5일 선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과 함께 공갈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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