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 2024-04-16 14:16:54
‘봄 농구’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까지 잡아낸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은 집중도 높은 수비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리그 최연장자 베테랑 감독의 지휘 아래 KCC는 15일 열린 프로농구 4강 PO 첫 번째 맞대결에서 DB를 95-83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먼저 한 걸음을 뗐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직후 뒤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승리해 기쁘다. 생각대로 경기 운영이 잘 됐다”며 “디펜스에서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약속된 수비 움직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경기에 앞서 디드릭 로슨과 이선 알바노를 40점대로 묶겠다고 밝힌 전 감독은 이날 목표를 달성했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MVP 로슨은 27점, 국내선수 MVP 알바노는 12점에 그쳐, KCC 수비가 성공을 거뒀다. 전 감독은 “로슨에 대한 수비도 준비한 대로 잘 됐다.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KCC는 외국인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이 1쿼터 중반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며 우려를 자아냈다. 전 감독은 존슨의 상태에 대해 “발목이 많이 부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존슨의 부상으로 계획보다 이른 시간에 교체 투입된 라건아는 34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DB 골밑을 맹폭했다. 전 감독은 “많이 뛴 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하루 동안 잘 쉬게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우승’을 노리다 PO 데뷔전에서 일격을 당한 DB 김주성 감독은 알바노의 부진을 1차전 패인으로 짚었다. 김 감독은 “패배는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면서도 “알바노가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에게 잡히면서 공격에서 잘 못 풀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알바노에게 자신감과 억지는 다르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억지’로 간 것 같다”며 “팀 전체가 다운됐고, 공격 활로가 막혔다. 그러다 보니 강상재도 텐션이 떨어진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