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6-07-13 11:23:31
문신학(왼쪽 테이블 왼쪽 세 번째) 산업통상부 차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회의실에서 중동정세 긴장 재고조에 따른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발표와 미군의 이란 공습 재개 등으로 중동 정세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정부가 원유 수급 상황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7~8월 원유 도입 물량 전년대비 100%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기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신학 차관 주재로 '원유 수급 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원유 수급과 유조선 통항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현재 국내 정유업계가 확보한 7~8월 원유 도입 물량은 전년 대비 100% 이상”이라며 “현 상황이 국내 원유 수급 상황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의 긴장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업계와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중동 정세와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체 물량 확보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MOU’ 체결로 중동지역이 긴장 완화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선박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 등으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신학 차관은 "정부와 정유·해운업계가 긴밀한 소통하며 국민생활의 불안이 없도록 수급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해달라"며 "중동 정세 불안정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석유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촬영된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정박 중인 화물선. AFP 연합뉴스
한편, 미국·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통과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해협 상황이 국내 원유 수급과 정유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해협 봉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일부 유조선이 회항하거나 운항 계획을 조정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미 확보한 7∼8월 도입 물량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생산과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가 도입 계약이 필요한 9월 이후부터는 중동산 원유 확보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도입 여건이 악화할 수 있고, 원유 프리미엄 상승으로 정유사의 원가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도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는 이달 초 배럴당 63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이후 다시 70달러선을 넘어섰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기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원유를 달러화로 결제하는 국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와 원유 프리미엄 상승에 더해 원·달러 환율까지 오를 경우 원유 도입 비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