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 of Action', 청년 정창화 감독의 파란만장한 삶 (신간)

입력 : 2015-11-03 13: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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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정창화 감독은 한국 액션 영화의 대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이다. 1950~60년대 흥행 감독으로 이름을 떨친 그는 1969년 홍콩에 진출해 10여 년 동안 홍콩 쇼브라더스와 골든하베스트 전속 감독으로 홍콩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같은 정창화 감독의 치열한 영화 인생을 담은 'The Man of Action'(더 맨 오브 액션)이 출간됐다. 지난 2011년 한국일보 연재를 수정, 보완했다. 감독 개인의 주관적 회고인 동시에 한국 영화사의 기록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 신상옥, 유현목, 임권택 등 한국 영화사에 기록된 거장들의 삶에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또 정창화 감독이 홍콩에서 만든 '죽음의 다섯 손가락'(1972)은 홍콩 영화 최초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쿵푸 영화의 붐을 일으켰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킬 빌'을 통해 아시아의 감독에게 오마주를 바치기도 했다. 1978년에는 정부 요청에 화풍영화사를 설립하기도 했고, 은퇴 후에는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 영화이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정창화 감독은 세상과 타협하거나 안주하지 않았고, 매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독재 정권 시기에도 권력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후배와 소주잔을 나누고, 도움을 청하는 후배의 요청에는 천리만리를 무릅쓰고 달려갔다. 이 책에는 인간 정창화의 참모습까지 빼놓지 않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승부욕과 자존심, 긍지 등으로 뭉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이 책에 녹아 있다. 그리고 정창화 감독은 여전히 청년이다. '내 영화 인생은 아직 치열하다'는 부제는 그런 정창화의 삶을 대변한다. 값 1만 4천원.
 
사진=삶과 지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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