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까지 1루수만 셋...강정호처럼 신의 한 수?

입력 : 2015-11-10 08:51:33 수정 : 2015-11-10 0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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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다시 트윈스로 입단하게 됐다. 이미 고액연봉자, 유망주 1루수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언급이 덜 됐던 미네소타 트윈스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미네소타"라는 소식을 알렸다. LG 트윈스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의 첫 시작도 트윈스에서 하게 됐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 리그의 전통적인 강자였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포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3회 타격왕을 수상한 조 마우어, 사이영상 2회의 요한 산타나, 골드글러브 9회 연속 수상의 토리 헌터를 앞세워 중부지구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급격한 몰락으로 강자의 자리를 디트로이트에게 건네주고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4년 간의 승률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 휴스턴 다음으로 낮은 29위였다.
 
2015 시즌을 맞이한 미네소타는 지난 4년과는 달랐다. BA 유망주 순위에서 2위에 오른 바이런 벅스턴, 13위 미겔 사노라는 두 유망주를 비롯해 토리 헌터의 리더십 등으로 전반기 아메리칸 전체 승률 2위이자 지구 2위, 후반기 부침이 있었지만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런 미네소타로 가게된 박병호는 1루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조 마우어, 미겔 사노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조 마우어는 3회 타격왕 등의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타율과 장타율이 무너졌고, 올해는 마지노선인 출루율 마저 무너져 1루수 성적의 바닥을 찍었다.
 
문제는 조 마우어가 앞으로 3년간 거의 7천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이 아닌 한 빠질 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조 마우어는 지난 2년간 90경기 이상을 결장했고 하체에 문제가 있어 1루수 보다는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명 타자인 미겔 사노는 다른 포지션으로 가게 된다. 사노는 마이너리그 3루수 출신이지만 현재 3루수 트레버 플루프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3루로 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의 행선지는 외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좌익수 연습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는 1천258만 달러라는 포스팅 비용을 받아냈다. 이를 통해 박병호의 계약 규모는 5년 총액 3천500만 달러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략적으로 메이저리그 1루수 평균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일단 부진해도 기회는 꾸준히 보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이맘때, 강정호의 포스팅 전쟁의 승리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피츠버그였다. 당시 피츠버그는 머서, 해리슨 등 내야진은 탄탄했기에 강정호의 행선지로 거론되지 않았던 팀이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내야진의 붕괴를 예견한 듯 강정호를 영입했고, 강정호는 WAR 3.9로 팀내 2위를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내야를 누구보다 믿음직하게 지켜냈다.
 
이에 세 명의 1루수를 가지고 모험을 거는 미네소타의 박병호의 영입이, 필요하지 않아 보였지만 결국 신의 한 수가 된 피츠버그의 강정호 영입 재현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부산일보 DB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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