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헤르만
[비에스투데이 김두연 인턴기자] 27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2년간 거짓 사연으로 세상을 속인 헤르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95년 뉴욕포스트에 전달된 한 편지. 밸런타인데이 사연 공모전에 응모한 편지는 65세 노인 헤르만 로젠블라트가 보낸 것이었다.
헤르만은 독일 나치 수용소에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소녀는 철조망 사이로 헤르만에게 사과를 건넸다. 이에 헤르만과 소녀는 친구가 됐다.
그러던 1945년 2월 체코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로 옮겨지게 된 헤르만은 곧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풀려나게 된다. 독일로 돌아온 헤르만은 소녀를 찾았지만 볼 수 없었고, 이후 미국으로 향한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헤르만은 소녀를 잊지 못했다고.
그러던 중 1957년 친구로부터 한 여인을 소개받은 헤르만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꺼냈고, 알고 보니 소개팅에 나온 여성은 13년 전 헤르만에게 사과를 건넨 소녀였다. 그녀의 이름은 로마로. 두 사람은 결국 결혼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았다.
이러한 기적 같은 스토리는 뉴욕포스트 밸런타인데이 사연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996년 미국 오프라 윈프리쇼에 소개되면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다. 오프라 윈프리는 가장 위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던 2008년 사과 러브 스토리 진위 여부에 대해 조사 부탁한다는 제보가 나온다. 캔 왈츠는 호기심에 조사를 시작했고 실제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후 헤르만은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1995년 헤르만은 아들의 총상 치료비로 인한 채무에 시달렸고, 뉴욕포스트에서 사연 공모전을 한다는 것을 알고 상금을 타기 위해 거짓 사연을 보냈던 것.
헤르만의 거짓말은 방송 출연으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하지만 언론은 화제성에만 관심을 갖고 보도했을뿐, 그는 12년이 넘도록 거짓말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헤르만은 숨을 거둘 때까지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한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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