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블레스' 오픈베타 일정 미룹시다."
작년 10월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뼈를 깎는 듯한 힘든 결단을 내렸다. 6년의 개발기간, 700억원을 들여 만든 온라인게임 '블레스'의 오픈베타 일정을 늦추자는 이야기를 개발팀에 먼저 꺼냈다.
오픈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고 생각했던 9월 파이널테스트에서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부터 게임에 진입하기까지 안정성 측면의 불안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네오위즈게임즈는 11월을 '블레스'의 론칭 시점으로 보고 내달리고 있을 때였다.
파이널테스트 이후 오픈베타로 넘어가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져왔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례적으로 같은해 12월 2차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했다.
6년이 넘는 시간을 '블레스' 개발에 매진해왔는데 작은 불안요소로 인해 지난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 수 없다는 이기원 대표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다.
추가로 한 차례 더 테스트를 진행한 '블레스'는 무수한 담금질 끝에 드디어 오는 27일 오픈한다.
20일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기원 대표는 블레스 오픈 소감을 묻는 질문에 "뭉클하다"고 답했다. 올해로 취임 3년을 맞는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가 아닌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기자들과 소통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사실 '블레스'를 론칭하기까지 프로젝트 중단 위기가 몇차례 있었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블레스'만큼은 끝까지 해보자는 애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네오위즈게임드 대표를 맡았을 때부터 회사 상황이 결코 순탄하진 않았다"면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블레스'를 오픈할 수 있게 돼 매우 뭉클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현재 회사가 아주 단단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대단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잘 서비스해서 턴어라운드하는 게 올해 네오위즈게임즈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개발작 '블레스'를 시작으로 온라인 FPS게임 '아이언사이트', 모바일 리듬게임 '탭소닉2', 스포츠 및 RPG 장르의 모바일 타이틀을 준비중에 있다. 모바일 보드게임, 해외카지노게임도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핵심포인트 중 하나다.
끝으로 이기원 대표는 "지난 1년간은 거의 밑바닥과 같은 시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고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최근에는 '블레스' 오픈을 준비하면서 직원들 사기도 많이 높아진 것 같다. '블레스'와 후속 모바일게임 등을 통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네오위즈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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