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4세 경영시대 열린다…박용만 회장, 큰 조카 박정원에 경영권 넘겨

입력 : 2016-03-02 15:59:26 수정 : 2016-03-02 16: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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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서 이사회 의장 선임될 듯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61)이 큰 조카 박정원 두산 회장(54)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회장직을 넘겨줄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그간 두산그룹은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을 물려주는 것을 고민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을 갖고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의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탠다. 이와 함께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의 소임도 다할 예정이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오너 4세 경영 시대가 열리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의 등기 이사 임기가 올해 만료될 예정이고 박용만 회장 입장에선 지금 승계 작업이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박용만 회장의 이사회 발언과 배포된 보도자료 내용 이외의 다른 배경은 없다"고 전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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