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공기업의 정규직 신규 채용이 4%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 채용의 경우엔 오히려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개 시장 및 준시장형 공기업의 작년 신규 인력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4천326명이 채용, 전년(4150명)보다 4.2%(176명) 증가했다.
특히 주요 30개 기관 중 채용을 줄인 곳은 18곳으로 집계됐으며, 늘린 곳은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 2곳이 각각 1천명을 넘게 채용해 기관별 편중도도 심했다.
UAE 원전 수출과 관련 정원이 늘어난 수력원자력과 연구개발 인력이 늘어난 한전 2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28개 기관의 채용인원은 되레 29.1% 줄어든 셈이다. 한국철도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가스공사 등의 채용인원이 100명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 30개 주요기관 중 18곳 정규직 채용 '뚝'
기관별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작년 1천369명을 신규 채용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 677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전력공사가 1019명으로 뒤를 이었다. 역시 전년(738명)보다 40%가까이 늘린 규모다. 두 기관의 채용 규모가 전체 55.2%에 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UAE 원전 수출과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이 이어지면서 정원이 대폭 확대됐다.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유지보수와 연구개발(R&D) 관련 인력이 늘어났다. 채용 인원을 대폭 늘린 두기관을 제외한 28개 기관의 채용인력은 1938명으로 전년에 비해 되레 29.1% 줄었다.
한국철도공사(319명), 한국수자원공사(220명), 한국도로공사(176명), 한국지역난방공사(162명), 한국중부발전(118명) 등도 1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신규채용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한국관광공사였다. 2014년 6명에서 작년에는 36명으로 6배로 늘었다. 이어 울산항만공사가 3명에서 15명으로 5배로 늘렸다.
2배이상 늘린 곳도 한국지역난방공사(131.4%)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20.0%) 한국마사회(103.2%) 한국수력원자력(102.2%) 한국토지주택공사(100%)등 5곳에 달했다.
하지만 채용규모가 줄어든 곳도 18곳에 달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4년 172명을 채용했지만 작년 채용은 4명에 불과해 채용규모가 97.7%줄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48명에서 3명으로 줄어 93.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부산항만공사 역시 11명에서 1명으로 줄어 90.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동서발전(132→16명, -87.9%), 대한석탄공사(22→9명, -59.1.%), 한국가스공사(187→87명, -53.5%), 여수광양항만공사(16→8명, -50.0%), 한국공항공사(156→80명, -48.7%), 한국남부발전(144→79명, -45.1%), 한국서부발전(160→97명, -39.4%) 등의 순으로 집계됐.
◆ 한수원·한전만 큰 폭 증가…2곳 빼면 채용율 '–29%'
인턴 채용은 급감했다. 30개 공기업은 작년에 총 3821명의 인턴을 채용했다. 2014년(5182명)보다 26.3%(1361명)나 줄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3곳은 아예 단 1명도 뽑지 않았다.
인턴 채용 역시 한국전력공사(798명)와 한국수력원자력(483명)이 주도했고 한국철도공사(381명), 한국토지주택공사(350명), 한국도로공사(256명) 한국가스공사(166명), 한국수자원공사(151명), 한국남동발전(127명), 한국중부발전(125명), 주택도시보증공사(115명), 한국공항공사(108명), 한국지역난방공사(101명) 등이 1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사진=부산일보DB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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